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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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포천 나남수목원 숲속 북카페에서 만추 여행의 즐거움

작성자박성찬수정일2020-12-02



며칠 전에 찾았던 나남수목원은 아직 오색찬란한 가을입니다. 아무도 없는 수목원 숲길을 천천히 걸었고, 조용한 북카페에서 책을 펴 놓고, 잠깐이지만 사색도 즐겼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건만 수목원은 쓸쓸할 정도로 한적합니다. 누가 이곳을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좀 외진 곳에 있는 수목원입니다.
 




그렇다고 포천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차를 갖고 가니 5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찾은 곳이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런데도 수목원에서 나올 땐 길을 헤맬 정도로 좀 외진 곳에 있긴 합니다.
 




입장료는 6천 원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충분히 이유가 있는 가격이라고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천천히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뒹굽니다.
 




숲속에 있는 빨간 공중전화 박스도 정겹습니다.
 




특별한 볼거리나 특별한 즐길 거리가 없는 수목원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오롯이 숲을 즐길 수 있어서 말이죠. 그냥 이곳에선 맘대로 천천히 숲길을 따라 산책해도 좋습니다.
 




나남수목원은 나남출판사를 운영하는 회장이 몇 년을 정성을 다해 만든 수목원이라고 하더라고요. 넓은 숲엔 나남 책을 모아 둔 북카페와 책 박물관이 있는 건물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정말 이런 숲속에 이런 북카페가 있을까 싶기도 한 기분 좋은 곳입니다.
 




수목원도 수목원이지만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산속에 있는 북카페입니다. 꽤 큰 3층 건물이고 현대식의 멋진 건물이더라고요.
 




입구에서 조용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숲속에 있는 북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숲속에 있는 유일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무도 없는 수목원이지만 이곳은 항상 열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1층에는 북카페이고,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4천여 종의 책들이 빼곡하게 책장에 꽂혀 있는 박물관입니다.
 




나남 책부터 사상의 저수지라고 불렀던 나남신서 등 인문사회 과학서들이 멋진 책장에 다소곳하게 꽂혀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 권을 꺼내 봅니다.
 




제목이 참 와닿습니다. 혼자 수목원을 찾아 북카페에서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고 사색하고 있는 나와 딱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창밖으로 수목원의 고즈넉한 풍경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11월 하순이건만 아직 남아 있는 오색찬란한 단풍입니다.
 




카페라는 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 장사도 되고 수지가 맞을 텐데, 이런 산속에 있다는 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북카페는 그냥 열려 있으니까 편히 들렀다 오세요! 입구에서 관리인이 말했지만 고즈넉한 북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나 혼자입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숲속에 감춰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더 좋았던 것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창밖의 숲속 단풍을 바라보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사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느릿하게 마음의 여유를 찾고 힐링하는 것만큼 멋진 여행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북카페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이제 느긋하게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겨봅니다.
 




산책로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북카페에서 수목원 가장 꽃대기에 있는 인수전 정자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1시간 남짓 걸리더라고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어느 나무는 잎들이 모두 떨어져 황량하기만 하지만 어느 나무는 아직도 오색찬란한 단풍잎이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제 아담한 정자가 있는 인수전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곳에 있어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수목원 풍경이 정말 오색물감을 뿌려놓은 수채화 같습니다.
 




꼭 무덤같이 생긴 노각나무들이 있고, 그 앞엔 역시 무덤 앞에서 봄 직한 30개의 제각각 모습을 한 문인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자그마한 호수가 있고, 건너편의 사방으로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은 명당 중의 명당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천천히 넋 놓으면서 걸을 수 있는 조용한 산책로입니다.
 




산책로에 소나무가 있고, 메타세쿼이아와 자작나무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숲속을 흐르던 자그마한 실개천은 자그마한 호수로 모입니다. 호수에 떨어진 단풍잎들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잠깐 뒤를 돌아보면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서쪽으로 지는 해가 길게 햇빛을 드리웁니다.
 




며칠 전에 찾았던 나남수목원은 아직 오색찬란한 가을입니다. 아무도 없는 수목원 숲길을 천천히 걸었고, 조용한 북카페에서 책을 펴 놓고, 잠깐이지만 사색도 즐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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