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나의여행기 경기도의 맑고 깨끗한 천진암 계곡에서 보낸 늦여름 피서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09-21

올 여름은 코로나19에 사상 최장 기간의 장마까지 더해져 여름을 느낄 새도 없지 지나버린 느낌입니다. 벌써 가을로 들어선다는 처서도 지났으니까요. 그래도 계곡에 발 한 번은 담가야겠죠?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계곡의 불법 시설물을 철거해서 계곡을 도민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어제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천진암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계곡에서 힐링 타임을 가졌습니다.

천진암 관련사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하면 토마토가 유명합니다. 여기 토마토를 한번 먹어보면 다른 지역에서 나는 토마토가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퇴촌에 유명한 게 또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천진암계곡입니다. 여름철이면 피서를 온 사람들도 항상 붐비는 곳이죠. 천진암계곡을 가다 보면, 음식점도 많습니다. 어릴 때 여름이면 시골 외할머니 집 앞 계곡에서 물놀이 하다 할머니가 해준 닭백숙을 먹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곡 주변에는 여름철 보양식 닭백숙집이 가장 많습니다. 계곡에서 물놀이 하다 닭백숙 먹으면 맛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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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이용하지 않고 김밥과 과일 등을 준비해서 알뜰 계곡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천진암계곡입니다. 네비게이션에서 '천진암계곡'을 치면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하니 '우산5교'라고 검색해서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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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산5교 공용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광주시가 계곡 방문객 편의를 위해 만든 주차장입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약 50대 가량 주차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만차가 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계곡 옆 도로 갓길에 세우면 안 됩니다. 관산등산로주차장(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644-1)은 관산, 무갑산 등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에 있습니다. 주말에는 늦은 오후까지 주차단속을 하는데요, 주차 단속으로 과태료를 물지 않으려면 지정된 곳에만 차를 세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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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천진암계곡으로 들어가 볼까요?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여름이라 초록초록한 나무와 풀, 그리고 투명한 계곡물을 보니 첨벙 뛰어들고 싶네요. 발 담그고 나면 누구나 몸까지 담그고 싶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주말은 사람이 많아서 제가 평일에 갔는데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저는 평일에 가서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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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놀이 할 때는 얕은 곳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실 때는 깊은 곳도 있으니 안전에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계곡에서도 2m 이상 거리두기는 꼭 지켜야 합니다. 물론 마스크로 꼭 써야겠죠. 참,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 갈 경우에는 비상약과 여벌옷, 튜브 준비는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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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로 피서를 온 도민들이 계곡에 몸을 담그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아요. 장맛비가 많이 왔지만, 제가 들어가 보니 어른 종아리 정도 깊이였습니다. 물을 보니 정말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냥 떠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앵자봉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수도권에서 이렇게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은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천진암계곡이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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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들어가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로 앞에서 물고기가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 바위에 다슬기도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다슬기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잖아요. 그만큼 천진암계곡이 깨끗하다는 방증입니다. 다슬기를 잡으면 신기해 하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멀리 시골에 가야 다슬기를 볼 수 있는데요, 천진암계곡에 오시면 다슬기도 잡으면서 즐거운 피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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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에는 나무 그늘이 많습니다. 이곳에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 있으면 앞에는 물이요, 뒤에는 푸른 숲이니 이런 곳이 피서지의 명당 아닐까요? 저도 돗자리를 펴놓고 아내가 준비해 온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과일 등을 먹으며 쉬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여름 피서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 말이죠. 계곡물 옆에 그늘막이나 파라솔, 캠핑의자 등을 놓고 쉬기도 합니다. 천진암계곡은 취사 금지입니다. 경기도가 계곡을 도민들에게 돌려주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계곡을 내 앞마당처럼 깨끗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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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계곡의 명당은 어디일까요? 바로 다리 밑입니다. 여름이면 다리 밑이 시원한데요, 여기는 그늘이고 물도 흐르기 때문에 훨씬 더 시원합니다. 천진암계곡은 이런 다리가 계곡 입구부터 있어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쉬는 도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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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당은 일찍 와야 자리를 잡겠죠? 다리 밑에 캠핑 의자 하나 놓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한여름인 걸 까먹을 만큼 시원합니다. 도심지에서 지내다가 이곳에 오니 온도가 4~5도는 낮아서 그런지 숨통이 트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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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지만 화장실도 남녀 구분돼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보통 계곡에 가면 화장실이 없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긴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또한 계곡 옆에 천자(天子)바위도 있습니다. 하늘의 자손이란 뜻이죠? 이 바위는 마을 주위에 있는 산의 형태가 마치 소가 누워있는 듯해서 마을 이름이 우산리입니다. 천자바위는 우산1리(소미) 마을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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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하면 백숙이 떠오르고, 평상을 돈 주고 빌리던 생각이 납니다. 사실 경기도 하천은 오랜 세월 도민의 공동 생활 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계곡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무단 점유하는 등 불법행위들이 이어지며 수질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훼손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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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난해 경기도가 나섰습니다. 경기도는 아름다운 하천과 계곡을 도민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청정하천 계곡 복원 사업'을 통해 25개 시군 187개 하천에 있던 불법 시설물 1437곳을 적발하는 등 약 96퍼센트 하천과 계곡이 정비됐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계곡에서 사람들이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천진암계곡을 가보니 계곡을 둘러싸고 있던 평상과 파라솔 등도 모두 철거되어 깨끗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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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께 천진암계곡을 추천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인근에 천진암 성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진암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발상지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고즈넉한 성지를 찾아 힐링할 수 있는 곳이죠.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다가 귀가할 때 들렀다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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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도 즐기고 천진암 성지도 보고, 일석이조의 관광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천진암 성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성지에 도착해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기부함에 헌금도 하고 팜플릿 하나를 받아 성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은 곳은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여긴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천진암 성지 뒤편은 양자산과 앵자봉이 있기 때문에 아주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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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성지는 100년 계획으로 대성당 건립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성당 터에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요, 조감도를 보니 완공되면 스페인 가우디 성당(150년 동안 건립) 못지않게 멋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애에 천진암 성당이 완공되는 건 보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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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계곡은 양평으로 넘어가는 길이기도 하고 먹거리도 많아 주말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천진암 하류는 계곡이 유명하지만, 상류 쪽은 호젓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습니다. 저는 오는 길에 퇴촌 토마토 한 박스를 샀습니다. 일부러 가서도 사 먹는 퇴촌 토마토인데요, 천진암 계곡 오가는 길목에 많이 팝니다. 여름철 토마토는 건강에도 아주 좋죠. 시원한 토마토 쥬스로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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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계곡은 주차료, 입장 요금 모두 무료입니다. 늦여름 시원한 하루를 보내기 딱 좋은 곳입니다. 태풍 '바비'가 지나가면 막바지 늦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마지막 여름 천진암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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