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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특별연사 인터뷰 ②

세바시 특별연사 리아코스 파초우리데스 : 키프로스 역사대화연구소 공동대표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 적대감 해소를 위한 평화 교육 실시 후 분단된 도시에 찾아온 ‘평화의 꿈’

 

시작은 ‘학교’에서부터
교육으로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

키프로스(Cyprus)는 유럽과 중동이 교차하는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섬이다. 면적이 전라남도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세 대륙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탓에 정치, 경제, 군사적인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 수도 니코시아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분단된 비운의 나라이기도 하다. 그간 키프로스는 통일을 위해 다양한 행보를 선보였으나 현재까지도 원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했다.

키프로스 역사대화연구소 대표 키리아코스 파초우리데스(이하 파초우리데스)는 20년이 넘게 니코시아의 UN 완충지대에서 키프로스의 통일과 화합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의 DMZ 오픈 페스티벌 연사로 초청받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이번 방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파초우리데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오랫동안 니코시아의 UN 완충지대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한국 DMZ에는 내적 친밀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들어가서 본 DMZ는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고 특별했습니다. 땅굴이나 초소(GP) 같은 중요한 역사 상징물도 많아서 더욱 인상 깊은 곳이기도 했고요. 경기도에서 왜 이 땅을 이토록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보존 방법을 고민하는지 크게 공감했습니다.”

파초우리데스는 키프로스에서 공동체 평화운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평화와 인권을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촉진하는 한편 키프로스 남북 공동체 간의 협력과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런 그이기에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어떤 마음과 의지, 방법과 과정으로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키프로스 평화 구축에 크게 효과를 본 분야는 ‘교육’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분단 상황을 이해시키고 ‘타인(북한 주민들)’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들과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평화는 수용과 인정, 존중과 협력을 통해 구축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가치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 빠르게 잘 배울 수 있습니다.”

파초우리데스

키프로스 분단의 역사는 우리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지난 10여 년간 통일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학교에서 시작된 평화 교육이 더 큰 평화를 갈망하는 불씨가 되어 키프로스 사람들에게 통일의 희망을 심고 다시 한번 평화로운 봄날을 꿈꾸게 했다는 사실을 우리 역시 잘 새겨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