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OPEN Festival

로고

지금 DMZ

지금 DMZ

“바로 저기가 북한”, 경기도에서 북녘을 바라보다

남북을 가르는 철책선 너머, 아직은 갈 수 없는 땅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본다.


경기도 북부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이다. 70여 년 전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도, 북녘이 지척에 있는 듯한 곳도 많다는 뜻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북단에 위치해 북한이 코앞인 연천군부터 불과 1.4km 거리에 황해북도 개풍군이 보이는 김포시까지, 경기도에서 북녘땅이 유독 선명한 곳을 모았다. 남북을 가르는 철책선 너머, 아직은 갈 수 없는 땅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본다.

 

▶ 평화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쉼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 고작 1.4㎞ 앞에 북한이 있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 북녘을 향해 인사하는 푸른 거인, 연천 그리팅맨
▶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 연천 태풍전망대
▶ 철책 너머 북녘의 산하가 손에 닿을세라, 연천 승전OP, 1·21 무장공비 침투로

 

평화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쉼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누리한국전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는 파주시의 임진각이었다. 휴전선에서 불과 7km 떨어져 있어 서울보다 북한의 개성이 더 가까운 곳이자 남북 분단의 서글픈 현실을 일러주는 장소로 통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이 평화의 장이 된 것은 복합문화공간인 임진각 평화누리가 조성되면서다. 푸른 잔디 언덕을 중심으로 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 대형 야외공연장인 음악의 언덕 등이 들어서 여유로운 공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바람의 언덕을 장식한 3,000여 개의 바람개비와 대나무로 엮은 인물상은 SNS 사진 명소로 꼽힌다. 임진각 평화누리의 다양한 시설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임진각은 주차장 남쪽, 평화누리공원은 북쪽, 임진각평화곤돌라는 바로 옆에 자리한다. 임진각 옥상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민간인통제선 너머를 바라본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민통선 안까지 들어가는 임진각평화곤돌라,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스카이워크로 재현한 임진강 독개다리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마주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염원한다.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
○ 문의 : 031-953-4744(임진각 관광안내소)
○ 이용시간 : 00:00~24:00(각 시설별 이용시간 다름, 홈페이지 참조)
○ 홈페이지 : https://ggtour.or.kr/dmz/usr/wap/list.do?app=10220

 

고작 1.4㎞ 앞에 북한이 있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김포시 북쪽 끝자락에 애기봉이라는 이름의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있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세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서해로 흘러가는 지점에 솟은 154m 높이 봉우리다. 애기봉에서 황해북도 개풍군까지는 불과 1.4km 거리. 남북을 가르는 물길은 오래전에는 조강, 오늘날에는 한강하구라 불린다. 조선 시대에는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수로였으나, 6·25전쟁 후 한강에 설정한 비무장지대(DMZ)에 속해 인적이 뚝 끊겼다.

애기봉 일대를 조망하기 위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향한다. 노후한 기존 전망대를 철거하고 2021년에 재개관했다. 공원은 크게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꾸민 평화생태전시관,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조강전망대, 전시관과 전망대 사이의 생태탐방로로 나뉜다. 전망대에서는 황해북도 개풍군 선전마을이 또렷이 보인다. 1.4㎞ 앞에서 농사를 짓는 북한 사람들, 남북을 오가는 철새 떼가 손에 잡힐 듯하다.
공원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회차별 관람 인원이 정해져 있어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것이 편리하고, 잔여 입장권이 있을 경우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 주소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평화공원로 289
○ 문의 : 031-989-7492
○ 이용시간 : 월요일~일요일 9:30~17:30
○ 홈페이지 : https://aegibong.or.kr

 

북녘을 향해 인사하는 푸른 거인
연천 그리팅맨

그리팅맨

여기는 북한과 고작 4km 떨어진 연천군 군남면 옥녀봉 정상. 해발 205m 야트막한 봉우리에 10m 키의 푸른 거인, 그리팅맨(Greeting Man·인사하는 사람)이 서 있다. 고개를 숙인 그가 인사를 건네는 곳은 6·25전쟁 당시 호주군과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 그리팅맨은 지난 2016년, 유영호 작가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세운 조각상이다. 그가 인사하는 각도는 15°.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옥녀봉 정상에 서면 연천군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특히 여운을 남기는 풍경은 그리팅맨이 인사하는 방향에 있다. 북녘 산하를 휘감아 돌던 임진강이 남녘으로 흘러간다. 북쪽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향하는 물줄기처럼, 남과 북도 하나 되는 날을 그려본다.
옥녀봉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연천 걷기 길인 연강나룻길에 속한 곳이어서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좋다. 인근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사격훈련 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 주소 :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 832
○ 문의 : 031-839-2061(연천군청 관광과)
○ 이용시간 : 일출 시~일몰 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
연천 태풍전망대

연천 태풍전망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라는 설명이 따라붙는 전망대가 있다. 연천군 비끼산 정상 수리봉에 세워진 264m 높이의 태풍전망대다.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 초소까지는 불과 1.6km 거리다. 맑은 날엔 망원경 없이도 밭일하는 북한 주민과 개성이 보일 정도다. 전망대 앞에는 남방 한계선 철책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너머 북방에 휴전선이라 부르는 군사분계선이 있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 사이에 국군과 북한군의 관측소와 초소가 빼곡하다. 사소한 움직임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훤하다.
태풍전망대에는 군인들을 위한 종교시설과 실향민을 위한 망향비, 한국전쟁 전적비, 6·25 참전 소년전차병 기념비 등이 모여 있다. 전시관에는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 사람들의 생필품과 일용품, 휴전 뒤 여러 번 침투한 무장간첩의 장비 일부를 전시한다.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건립한 전망대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지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중면 군중로890번길 464
○ 문의 : 031-839-2061(연천군청 관광과)
○ 이용시간 : 09:00~16:00(12:00~13:00 제외) / 화요일 휴무

 

철책 너머 북녘의 산하가 손에 닿을세라
연천 승전OP, 1·21 무장공비 침투로


승전OP(Observation Post·관측소)는 관광객을 위한 전망대가 아니다. 육군 제25보병사단이 북한군 활동을 살피는 최전방 관측소다. 우리 군 관측소와 북한군 관측소의 거리가 750m에 불과해 북한 땅이 생생하다. 승전OP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에선 연천 평야가 널찍하고, 철책 너머 북녘의 산하가 손에 잡힐 듯하다. 철책선 주변에는 사람만 오가지 않을 뿐 생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야트막한 산자락이 너울너울 펼쳐지고, 노루와 산양이 뛰어다니며, 독수리와 참매가 창공을 오간다.

승전OP 인근의 1·21 무장공비 침투로는 1968년, 김신조를 포함한 무장간첩 31명이 남방 한계선을 넘어 침투한 곳이다. 한국군 복장에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서울에 잠입해 청와대를 폭파하고 요인을 암살하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오늘날 침투로에서 무장공비가 이동한 구간을 실제로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철조망을 뚫고 침투하는 무장공비를 사람 크기 모형으로 전시, 남북이 갈라진 서늘한 현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산22-1(승전OP) /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294(1·21 무장공비 침투로)
○ 문의 : 031-839-2061(연천군청 관광과)
○ 이용시간 : 10:00~16:00(12:00~13:00 제외), 화요일 휴무